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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기고] 전교조 운동의 방향과 과제 : 학교 공동체 관점으로 교육 운동을 바라보자 (2026-05-14호)

작성자
eduworker
작성일
2026-05-29 02:26
조회
52
전교조 운동의 방향과 과제 : 학교 공동체 관점으로 교육 운동을 바라보자

- 유승준(퇴직 조합원, 충북회원)

    1. "학교공동체"를 전교조 교육목표에 포함시킬 때가 되었다.

전교조 참교육 목표인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에 '학교 공동체 실현'을 추가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스승의날'도 바꾸어야 하는데, '교육의날'이 아니라 '학교의날'로 바꿔야 한다. 전교조 강령과 참교육 강령에 '학교 공동체'가 들어가기를 바란다.

역사적으로 노동조합이 노동운동을 전개하는데 공동체 운동과 상충하는 면이 있었다. 전교조를 결성하면서 교육노동운동에서도 교육 공동체나 학교 공동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교육 민주화, 학교 민주화를 제기하였다. 당시에는 민주화가 더 시급하고 핵심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학교와 교육의 민주화가 이루어지면 학교 공동체는 자연히 가까워지리라 생각했겠지만, 학교와 교육계 상황은 각자도생이다. 국가와 자본이 의도하는 교육목표가 아닌 교사인 우리가 교육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공동체'가 화두라고 생각한다. 각각의 학교는 자기 수준에 맞게 공동체를 이루려 노력하고, 전교조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교육철학을 정리하고 제도 개선 투쟁, 교육 선전 투쟁을 전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학교 공동체 관점으로 보았을 때 교원과 직원은 학교의 구성원으로 학교 공동체를 실현하는 중요한 주체이다. 학교 공동체 실현을 전교조의 목표로 분명하게 명시한다면 교직원노동조합 명칭은 유지해야 한다.

    2. 교육에서 '공동체'라는 단어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1980년대 초반 YMCA교육자협의회에서 '교육자의 공동체 운동'을 주장했다. 교육자들이 단결하고 협력하여 공동 노력을 하자는 의미 수준에서 공동체 운동이라 했다.

1990년대 중반 김영삼 정부의 531교육개혁안에서 '교육 공동체'라는 말을 했다. 학부모도 교육공동체의 구성원이니 학부모의 의견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에서 사용했다. 그래서 수요자(소비자)인 학부모(학생)의 선택권을 중심으로 교육의 흐름을 바꾸었다. 이는 지금의 학교 상황과 교육계의 문제상황을 가져온 핵심적 원인이다.

2000년대 김대중 정부의 교육부장관은 한교총, 한교조 등 각종 교원단체들과 갈등하고 교육정보화시스템 도입을 거부하여 학부모의 편의성을 막는다면서 "전교조 때문에 교육공동체가 붕괴되고 있다."고 했다.

2026년 전교조 위원장은 "전교조 이름을 바꾼다고 전교조 정신을 버리자는 것도 아니고, 교육공동체를 지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같은 교육계 종사자인 교육행정공무직원들과의 연대는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 같다. 이렇듯 대부분 공동목표를 위한 협력 차원에서 '공동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3. 학교공동체는 무엇인가?

나 역시 정확하게 이것이 학교 공동체라고 말하기 어렵다. '공동체'를 구성원을 얽어매는 집단주의라고 보면서 공동체에 속하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공동체'는 역사적으로 볼 때 실현 불가능한 것이라고도 하고, 혹자는 '공동체'는 공산주의 사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공동체'란 구성원들이 대등한 관계 속에서 공동의 목표를 합의, 결정하여 함께 실천해 나가는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학교' 개념에서 '공동체' 성격이 기본 바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관리자와 교사와 직원과 학생과 학부모가 '공동체'의 구성원이기에 대등한 관계"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공동체'는 출발한다.

학교 공동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대안학교와 혁신학교이다. 학생과 학부모를 학교 운영의 주체로 세우려 애를 썼다. 교과와 학급을 넘어 학교를 변화시키는 것을 교사의 임무로 삼았다. 하지만 학교 공동체란 무엇이며, 왜 학교 공동체를 목표로 삼아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학교 공동체를 실현할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았고, 쉽지도 않았다. 학교 공동체를 이루기도 어렵지만, 조금씩 마련한 공동체적 요소조차 순식간에 무너지기 일쑤였다.

자본주의는 마을공동체를 파괴하여, 개별적 개인으로 머물게 했고, 학교는 학급공동체라는 말조차 들어설 여지가 없을 정도로 무너지고 있다. 전교조는 대정부투쟁, 제도개선투쟁, 교사의 권익을 위한 투쟁을 통해 조합원과 대중 교사들의 지지를 받기 위한 사업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 참교육실천대회를 통해 교육자의 관심과 능력 함양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의 목표가 학생 개인의 능력 함양과 자아실현이듯, 교육 운동도 교사 개인의 권익향상으로 몰려가고 있다. 전교조 명칭을 바꾸려는 것도 교사를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교사를 위하는 것만으로 교육 문제가 해결되고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공동체를 지향하지 않고 구성원들이 각자 자신을 위해서만 활동하고, 그래서 공동체가 깨졌는데 구성원은 온전할 수 있을까?

    4. 학교가 공동체를 지향한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공동체란 구성원들 사이의 평등을 바탕으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애쓰는 단위이다. 학교의 구성원은 관리자, 교사, 직원, 학생, 학부모이다. 각 단위가 서로를 존중하고 지원해야 가능한 것이 공동체다. 구성원들의 개성과 자유를 실현하는 것도 공동체가 담아내야 할 과제이다. 공동체 내부에 문제가 생기면 공동체가 함께 해결하려고 나선다.

학교 공동체를 교육목표로 하면 학교 공동체 실현을 방해하는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학교장자격제도 개선과 선출제 도입, 심의자문 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 개선과 실질적 의결기구화, 이를 위해 교사회 직원회 학생회 학부모회 법제화, 교원평가와 성과급제 폐지, 교직원 학생 학부모로 구성된 학교교육과정위원회 등은 작은 부분에 불과하고 매우 많이 변화해야 한다. 교사가 뜨내기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의 한 학교 근무연한과 형태도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이 학교는 내 학교, 우리 학교라고 생각하게 하고, 행동하게 하려면 바뀌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5. 교사의 교직에 대한 관점도 바뀌어야 한다.

내 과목, 내 학급을 운영하는데 방해받지 않으려는 수준의 교육활동을 넘어서 학교 공동체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면 고민의 내용도 바뀐다. 학교 구성원(직원, 학생, 학부모)과 어떻게 해야 교육활동을 함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행정기술교육공무직 직원을 내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도우미로만 생각한다면 이를 공동체라 할 수 있을까? 직원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떤 직원은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말라, 교육자는 부담된다, 교육자는 싫다, 행정기술교육공무직 일만 하겠다."고 하기도 한다. 어떤 교사는 "개나소나 다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교사는 뭐냐면서 감히 선생님이라고 불러달라니 말도 안된다."면서 화를 내기도 한다. 이런 생각들은 학교를 공동체로 생각하는 것을 거부할 것이다. 반면에 학생과 교사가 서로를 별칭으로 부르는 학교도 있다. 이는 학교 공동체를 지향하기 때문이며 그래야 만이 교사와 학생이 함께, 그리고 학부모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6. 공동체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럼에도 공동체는 필요하다.

우리 스스로는 교사를 전문직으로 바라보면서 학교 구성원을 위계로 나누고 구분해서 칸막이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교사를 계급적 구분으로서의 노동자로만 바라보면 노동 조합적 계급투쟁의 틀에 머물러서 '학교 공동체'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대도시 거대학교, 입시 중심의 고등학교는 실현할 수 있는 '공동체성'이 많지 않아서 '학교 공동체'라는 말을 환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혁신학교가 학교 공동체를 지향하기는 하지만, 혁신학교가 개별학교 차원을 넘어서지 못한 것처럼 학교 공동체라는 목표도 실현가능 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학교를 혁신하자", "새로운 학교를 만들자"가 아니라 "모든 학교는 공동체여야 한다."라면 다를 것이다. 교사를 '전문직이나 교육노동자'이기 전에 학교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본다면 교육 운동의 목표가 훨씬 커질 수 있다. 학교 공동체는 마을(지역)과 함께 가야 부족한 부분이 메꾸어진다. 지역 운동과 결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가교육과정도 학교 공동체에 맞게 바꾸어야 한다.

    7. 우리 모두가 학교인 교육 공동체 실현을 함께 만들자!

전교조 강령과 참교육강령에 학교 공동체 실현이 들어가야 한다. 스승의날은 학교의날로 바꾸고 이름에 맞는 새로운 내용으로 채워야 한다. 당연히 전교조는 명칭에 맞게 직원과 함께 학교 공동체를 추구해야 한다. 자신이 발을 디디고 있는 학교에서 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학교 공동체를 위한 실천을 하지 않고서 어떻게 전국적으로 직종간 계급연대가 가능하겠는가.

이러한 이야기를 아나키스트, 공동체주의자, 마을주의자,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하지 않은 공상적 사고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맞다.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학교 공동체 운동은 새로운 학교네트워크나 혁신 학교 운동과 다를 것 같지 않다. "교사인 우리가 제대로 학생 교육을 하고 싶으니까, 교사와 학교를 도와주십시오."가 아니고, "우리가 바로 학교입니다. 모두가 바로 학교입니다.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봅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함께 결정하고, 함께 실천하는 공동체를 만들어봅시다."라고 주장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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