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기관지] 현장에서 혁명을!

[소식지] 나는 '공정'을 외치는 노동자들이 모든 것을 의심하기를 바란다! (2021.6.1)

작성자
eduworker
작성일
2026-01-23 08:53
조회
8
나는 '공정'을 외치는 노동자들이 모든 것을 의심하기를 바란다!

-교육노동자현장실천 연속 강연 '능력주의와 공정성' 참여자 소감




교육노동자 현장실천에서는 5월 15일과 5월 22일. 두 차례 '능력주의와 공정성'이라는 주제로 연속 강좌를 열었습니다. 이번 강연은 특히나, 자본주의 사회의 지 배적 이데올로기인 '경쟁', '배제'를 내면화하여 성장한 우리 스스로가 현재 이 사회에 만연한 '공정성'과 '차 별'의 담론에 저항할 수 있으려면 먼저 그 오래된 이데 올로기를 깨 부셔야 함을 깨닫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이번 강연은 1차시 능력주의와 노동(연사: 김혜진), 2차 시 능력주의와 교육불평등 (연사: 채효정)으로 진행되었 습니다.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 이번강연 은 특히나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많은 분들이 소감을 제출해주셨습니다. 강연 참여자들이 쓴 소감을 소개합니다.










공정은 공평한가? -박정호(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교육공무직본부)

공정은 ‘어떤 사안을 평가하고 판단함에 있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공정’ 또는 ‘공 정한 사회’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한 국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공정’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비정규직 철폐, 차별 철폐, 정규직화, 인간다운 삶, 노동해방을 위해서 노동 조합에서 노동자들과 같이 활동하기에 더더욱 ‘공정’에 목말라 할 것이다. 내가 말하는 ‘공정’은 사회적 신분으 로 굳어진 비정규직-정규직 구분이 없어지는 것(철폐), 현재와 미래가 안정되고 풍요로운 노동과 쉼, 취미생활 을 누구나 누리는 것이다.

이런 ‘공정’을 한국사회는 보장하지 않는다. 아니 새로 운 불공정을 만들고, 불공정이 당연하다고 말하고 판결 문에 담는 사회이다. 이런 불공정을 공정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투쟁)하는 것이다. 이 노력(투쟁)을 하기 위해 서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내 자신에게 부끄러움이 없 거나 적어야 한다. 부끄러운 상황, 판단, 행동을 피하거 나 극복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이다. 만약 내게 부끄러 운 말과 행동, 역사가 있다면, 그에 합당한 반성과 비판, 극복하려는 개인적, 집단적 행동을 해야 한다. 이럴 때 만이 내 스스로가 떳떳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 노동자계급 안에는 부끄러운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 노동자계급 내에는 배신의 역사를 계승 하는 한국노총과 어용세력이 있을 뿐 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를 나의 고용 안전판으로 여겨서 이른바 경제가 안 좋아지면 해고하가 쉬운 상태로 두는 것을 당연하다 고 여기는 노동자들이 있다. 그리고 여성, 청년, 노년노 동자의 상대적 저임금을 당연시 하는 노동자들, 시험이 거의 절대적인 공정함의 기준이라고 여기는 노동자들 이 내 주위에 있다. 이들이 있는 한, 특히 최근 혐오를 서슴없이 표현하는 노동자들이 있기에 나는 완전히 떳 떳할 수 없다.

나는 ‘공정’을 외치는 노동자들이 모든 것을 의심하기 를 원한다. 불공정의 원인을 찾기를 희망한다. 이 사회 를 불공정하게 만든 원인과 정면으로 마주보고 부딪히기를 원한다. 이럴 때 만이 당신들의 ‘공정’은 ‘공평’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다운 냄새와 온기를 지니게 될 것 이다. 이렇게 연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 길에서 꼭 만났으면 한다. ‘능력주의와 노동’을 주제로 한 강연에 서 나는 나에게 이렇게 얘기하고 있었다.

그 외 참여자들 소감

소감1.

능력주의 사회에서 노조를 하는 건 손해 보는 일이라 여겨지는 것 같아요. 보편적인 권리를 위해 자신감을 갖고 투쟁하는 모습을 전교조에서도 자주 보고 싶습니 다.

소감2.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투쟁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는지, 왜 분노하지 못하고 있는지, 지금의 고통을 끊어내기 위해 어디로 걸어가야 할지... 배우는 것부터가 시작이란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절 망하기 전에 제대로 보고 있는지 성찰하고, 어디로 향 해야하는지 찾기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을 심어준 소중 한 자리였습니다.

소감3.

강연이 저를 많이 반성하게 했습니다. 권리엔 전 제가 붙지 않아도 됨을 다시 인지했습니다. 또 다시 느낀 것 은 학교 안의 모든 사람은 교육의 주체로 각자의 역할 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가끔은 정규직이 아니고 시험을 보고 들어 온 것이 아니라서 위축이 될 때도 있었습니다. 권리는 모두의 권리를 아는 것이고 얼마나 서로를 인지하고 존중하고 소통하는 가에 따라 학교의 모습이 변화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나 스스로의 자존감을 되찾는 시간이었네요. 감사합니 다.

소감4.

‘권리를 전리품으로 생각', '권리는 자격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라는 이야기가 특히 와 닿았습니다. 학교 에서 신관 기숙사와 구관 기숙사를 성적으로 배정하는 데, 이 차별을 당연하게 여기는 학생들의 모습을 많이 접하면서 사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선생님들도 그렇다 는 것을 알고는 화가 많이 났습니다. 왜 김누리 교수 강 연에는 고개 끄덕이고 열광하면서 매일 만나는 학생들 과 학교 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지와 권리에 대해서 는 그렇지 못한지....'현장적응'이라는 이유로 조금은 기 계적으로, 방향성 없이 지내 온 것 같습니다. 도대체 제 대로 가르친다는 것이 무엇인지, 교육노동자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되볼아 보고 치열하게 고민을 시작하는 기 회로 삼겠습니다.

소감5.

‘능력에 따라 공정함을 논하는 것’ 자체가 정의롭지 않 다는 것, 내 안에 익숙하게 자리 잡은 생각들이 옳지 않 았다는 것을 새삼 다시 알게 되었고 우리가 세상을 바 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를 연결 하고 연대하며 함께 저항하기 위해 지금 당장, 여기에 서, 나부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 흘려 들을 수 없었고 마음에 새기며 몰입해서 푹 빠져 들었 습니다.

소감6.

보편적 권리와 관련하여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기준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했습 니다. 또한 학교 안 여러 노동자들과 연결성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먼저 다가갈지 계속 고민해야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소감7.

파편화되고 개별화되어 모든 것이 개인화되어 가는 세 상에서 약자들의 연대와저항이 중요하고, 지금은 담론 과 가치투쟁이 중요한데 우리는 스스로 지배를 받는 계 급이라고 인식하고 있는지, 약자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비정규직의 문제가 나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공정성을 앞세워 가짜평등을 내세우며 세상을 좌지우 지 하는 사람들에게 흔들리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항의 언어와 저항의 행동, 저항의 실천을 어떻게 함께 만들어 갈까 고민해봅시다.

소감8.

교육이 어떻게 자본에 의해 시간적, 공간적 해체를 당 해왔는지 이해가 되었고 학교의 주인이 교사도 학생도 아니고 자본임을, 우리가 인지하지못하는 사이에 개인 은 아주 치밀하게 개인화되고 파편화되어 무기력하게 현장에 던져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뼈와 살을 갈아 하 루를 사는 학생도, 교사도 모두 굴종의 삶을 강요당할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이런 강의를 자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소감9.

당연한 요구를 말할 때에도 가진 자들이 듣기 편한 방 식으로 말할 것을 강요 당하는게 씁쓸하게 느껴지고(예 를 들어 관리자와의 싸움에서 “선생님 목소리 낮추고 얘기하세요 등.”) 대항하는 의미에서 ‘과격한 욕’이 필요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우리의 언어를 만들어가 야 한다는 말이 욕이 아닌 건 알지만 그래도 약간 답답 한 마음에...너의요구는딱히들어줄생각은없는데일단고 분고분하게착하게말해봐라하는느낌이라서요)그런 의 미에서 능력주의, 대학서열화, 고교학점제, 각 종 교육 시장화정책들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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