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기관지] 현장에서 혁명을!

[소식지] 돌봄전담사 선생님들의 상시전일제 근무가 필요한 이유 (2021.6.26)

작성자
eduworker
작성일
2026-01-23 09:10
조회
9
돌봄전담사 선생님들의 상시전일제 근무가 필요한 이유

6월 19일 돌봄전담사 전국결의대회에 부쳐

(송호영, 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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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려고 하니 작년 이맘때 학교의 스산한 풍경이 떠오릅니다. 코로나가 퍼지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 는 혼란스러웠습니다. 일을 해야 하는 누나 부부와 동 생 부부는 아이를 어떻게 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렀는 데 결국 번갈아가며 육아 휴직을 하면서 자체적으로 공 동 돌봄을 통해 지금까지 버텨오고 있습니다. 당연히 수입은 줄어들었고 계획했던 일상은 일그러졌죠. 결혼 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친정 엄마와 외삼촌이 있는 아파트 단지로 이사와서 어머니와 저는 아이들 재롱 보 는 재미가 쏠쏠했었는데, 그것은 어느 순간 공동 육아 로 바뀌면서 책임이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조카들이 좋지만 퇴근 후나 긴급한 일이 있을지 몰라 어머니와 제 삶도 여기에 묶여 버리면서 아쉬운 점이 있죠.

항상 누리고 있기에 소중함을 몰랐던 것들은 그것이 상실될 때에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평범한 일상이 이렇게 소중한지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미쳐 몰랐습 니다. 퇴근 후에 취미 활동이나 주말 여행, 가족이나 친 구와의 만남 등을 1년 넘게 제대로 하지 못하니 우울감 은 쌓여만 갑니다.

코로나로 발생한 이러한 공백들을 그나마 메워주고 힘을 보태준 것이 초등 돌봄입니다. 초등 돌봄 교실은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었는데 막상 코로나가 터지고 나니 이게 없었으면 지 금까지 어떻게 버텼을까 생각하면 아득합니다. 학생수 1,000명이 넘는 도시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데 코로나 이후 돌봄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가 늘어나면서 기존 3 개에서 6개로 돌봄 교실을 증설했습니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아이들을 맡길 곳 없는 부모님들이 있어 방과후 에 우리반에는 많을 때는 서너명의 아이들이 항상 머물 고 있고, 동학년과 학교의 눈치를 보면서 보드 게임을 하거나 남은 공부를 봐주면서 자체 돌봄 교실을 운영하 다 보니 누구보다도 이번 기회에 돌봄 체제를 확실하게 손봐야 한다는 데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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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9일, 교육부 앞에서 진행…












교육부가 학교로 내려보낸 초등돌봄교실 운영 개선 방안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의지 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설 확충이나 근무 여건 개선 등의 약속에서 진심을 느낄 수 없는 것은 가 장 중요한 것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바로 돌봄 교실에 서 실제로 아이들과 교감하는 돌봄 전담사 선생님들이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상시전일제(8시간)입니다. 선생님들이 더 나은 교육과 돌봄 활동을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불안정한 노동을 지워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신분 보장과 급여 향상이 동반되지 않으면 아무리 시설을 늘리고 새롭게 단장한 다고 하여도 모래위에 쌓은 성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르 지 않을 텐데 왜 이렇게 시간을 질질 끌면서 모두를 힘 들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에 교육부의 태도를 보면 시간을 끌면서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기다 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비단 저만 의 생각일까요.

돌봄 선생님들은 지자체 이관이라는 말도 안되는 계 획을 투쟁을 통해 막아 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아직도 지자체 이관을 바라는 이들도 있지만 우리 사회의 특성 상 지자체 이관이 되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너 무나도 뻔합니다. 학부모들도 그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나마 최악을 막아내서 다행이고 이제부터는 돌봄이 학교 안에 안착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신분을 보장받고 학교의 일원이 되는 일에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할 것입 니다. 사실 초등학교는 유치원, 교육복지사업(다문화 저 소득층 및 위기학생 지원), 방과후 교실, 돌봄 등 학교의 기능이 점점 확대되어 왔고 현재 우리 사회에서 그것을 신뢰성있게 수행해낼 곳은 학교 말고는 없는 것이 현실 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 마을 전체의 손길이 필 요하다는 속담처럼 지금의 학교는 마을의 기능을 상당 부분 수행하고 있으며 생각보다 잘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초등 돌봄 선생님들의 8시간 상시전일제를 확 실하게 이뤄내서 돌봄 노동자도 학생도 학부모도 모두 가 만족하는 돌봄 교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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